탄소중립시대, 플라스틱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가능한가?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간담회 실시
재활용 시장에서 폐가전, 폐배터리, 폐플라스틱이 미래 시장을 견인 할 것

2023. 10.25(수) 16:18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와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지난 10월24일 프라스틱회관 5층 이사회 회의실에서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회장 김병오)는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이광옥)와 “탄소중립 시대 플라스틱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가능한가?”를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 플라스틱산업의 개요

플라스틱산업은 협의의 개념으로 원료 상태의 플라스틱 물질을 사출•압출•중공•진공 등의 방법으로 성형 및 가공하여 1차제품, 반제품 및 완제품을 제조하는 산업 활동이다.

개념을 확장하면 수지, 첨가제, 가공기기 및 제품생산 등 4대 업종과 컴파운딩, 부대설비, 조립가공, 유통 시험연구소, 연구기관으로 이루어진 밸류체인 전체를 말한다.
2021년 기준 국내 플라스틱 사업체 수는 2만6천개, 종사자 수 24만명으로 99%가 중소기업이다.

■ 플라스틱산업계가 처한 어려움

플라스틱산업은 판로, 경영, 인력, 투자, 규제, 환경 등의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판로의 측면에서는 내수 침체, 플라스틱 규제 및 탈 플라스틱 기조로 인한 판매 위축, 경영에서는 원부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납품단가의 변동, 합성수지가격 결정방식, 운영자금 부족 등의 어려움이 크다.

이어, 인력면에서는 신규채용 및 전문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있으며 투자적인 측면에서는 탄소중립, 탈 플라스틱, 국내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인한 신규 투자부족을 들 수 있다.

또한 1회용품 사용억제, 플라스틱 폐기물 부담금,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재활용원료 의무 사용등의 규제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정책 기조인 탄소중립, 탈 플라스틱으로 인한 플라스틱 사용 감소가 플라스틱 산업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 플라스틱산업계의 노력

이러한 수 많은 이슈를 품에 안은 채 플라스틱 업계는 이를 타계하고자 지속적으로 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친환경제품 개발, 신기술 제품 개발, 공동 브랜드 개발 등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원부재료 공동구매, 설비교체를 통한 에너지 절감,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인력 양성, 친환경 및 재활용 수지 사용 확대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라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이광옥 회장

■ 플라스틱산업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해

그러나 효율성, 경제성, 대체 가능한 소재의 한계로 플라스틱 사용량은 정체 또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산업 별 온실가스 배출현황을 살펴보면 과연 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 하고 있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2018년 국가온실가스종합종보센터 자료를 살펴보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철강 104백만톤, 석유화학 58백만톤, 시멘트 36백만톤으로 플라스틱 산업계가 포함된 석유화학 업종은 철강의 절반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에 에너지소비대비 배출량을 따져보면 시멘트 182백만톤, 철강 152백만톤, 정유 82백만톤, 디스플레이 81백만톤, 반도체 64백만톤, 석유화학 53백만톤으로 주요 산업 군에 비하여 적은 배출량을 기록하고 있다.

■ 플라스틱산업에 대한 국제적인 규제

국제적인 탈 플라스틱 정책 중 EU의 탄소국경세(CBAM) 시행도 플라스틱 업계에서는 큰 걱정거리 중 하나이다. 2025년부터 EU에서는 재생원료 및 바이오매스 등 친환경 원료 미 사용시 탄소국경세를 매긴다. 2030년 기준 탄소국경세 부담액은 수출의 22.2%인 최대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탄소국경세(CBAM)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느슨한 국가가 강한 국가에 상품 및 서비스를 수출 할 때 적용 받는 무역관세를 말한다.

또한 2022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UN환경총회에는 175개국이 참여하여 2024년 말까지 플라스틱 오염방지를 위한 구속력 있는 최초의 국제 협약 제정에 합의 한 바 있다.

국제적인 탈 플라스틱의 흐름을 역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플라스틱산업의 위기 해결 노력

그래서 이제는 폐 플라스틱 재활용, 바이오매스, CCUS(탄소포집•저장•활용기술)등을 기반으로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하여 열분해유를 만든 후 플라스틱원료로 재탄생시키는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추진 할 계획이다.

또한 생분해 플라스틱,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을 제품에 적용하여 플라스틱이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기술을 확대 적용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이어 발전소, 공장등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유기화학물질로 전환 해 활용하거나 탄산칼슘등의 광물탄산화등으로 대기 중으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조원택 전무이사는 “글로벌 재활용 시장은 각 국 정부의 지원과 기업 투자가 증가 되고 있다”며 “시장 규모와 성장성을 모두 고려할 때 폐가전, 폐배터리, 폐플라스틱이 미래 시장을 견인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탄소중립을 위한 또 하나의 대안으로 바이오 플라스틱을 꼽을 수 있다”며 “바이오플라스틱 인증기준 및 분리수거, 퇴비화 시설 구축을 위한 정책이 마련되고 플라스틱 산업계가 상호 협력하는 것이 지속가능발전 방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정영담 기자 env-news@hanmail.net        정영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