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살아남는 법? 샵인샵 주목!

샵인샵 도입 새로운 컨셉 시도 '북바인더스 디자인'
강형욱 이사 "소비자 시선을 끌 좋은 제품 취급이 중요"

2014. 09.15(월) 23:14

나들가게는 중소기업청이 지난 2010년 중소상공인 살리기 일환으로 약 7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서 개점지원, 사후지원, 인프라 구축에 투입한 일종의 영세사업 지원책이다.
골목상권살리기 일환으로 지난 5년간 수백억원이 투자된 나들가게가 최근 경영 악화로 속속 폐업하고 있다. 5년이 지난 올 7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953개(9.5%)가 폐업했고, 166개(1.7%)가 취소하는 등 사실상 1119개가 문을 닫아 11.2%의 평균 폐업률을 보였다.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이유로 경영악화가 최대 원인으로 꼽힌 가운데, 다른 나들가게도 폐업을 고려중이거나 업종을 변경하려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시설지원, 간판교체등의 정부지원으로는 중소상공인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얘기다. 경영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중소상공인의 매출 증대 및 적절한 판매마진이 중요한데 정부에서는 정작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외형적인 지원만 해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비영리민간단체에서 해결한 사례가 있어 화제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중소상공인에게 연결하여 매출증대를 이룬 것이다.



여의도 IFC몰 내 영풍문고에 입점한 ‘북바인더스 다자인’이 그 주인공이다.
2012년 8월에 입점 후 매출 저하로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2013년 말 21환경교육중앙회(환경부등록 제 90호) 산하 중소기업살리기 운동본부 측의 중소기업&중소상공인 협력 프로그램 제의를 받았다. 충분한 검토를 거쳐 2014년 5월에 샵인샵 형태로 신규 상품이 입고 되었다. 기존에 취급하던 바인더등 문구류에 아로마 향, 빗, 도자기, 스포츠물병, 완구류가 새롭게 들어오면서 7월에는 매출이 400%까지 신장 되는 큰 성과를 얻었다. 중소기업살리기운동본부의 중소기업&중소상공인 협력 프로그램이 빛을 발한 것이다.
북바인더스 디자인 강형욱 이사는 “소비자는 좋은물건, 예쁜물건을 추구하는 것 같다”며 “돈이 있든 없든 고객들은 한눈에 좋은 물건인지를 알아본다. 물건에 대한 만족감을 얻은 후에 가격을 보고 구매를 결정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시선을 끌 만한 좋은 제품을 취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살리기운동본부에서는 시중에 꾸준히 팔리고 있으며 품질이 검증 되고 중소기업과 직거래로 중소상공인의 적정 마진이 보장되는 중소기업 제품을 찾아서 매출 하락으로 고민하고 있는 중소 상공인에게 소개를 해 주고 있다. 중간 유통과정이 생략되어 중소기업과 중소상공인이 서로 상생하는 구조인 것이다.
강 이사는 매출이 많이 올라서 좋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매출의 눈높이가 높아져 계속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계절적 매출 요인이 있는 상품과 없는 상품의 비중을 5대5 정도로 유지 할 생각”이라며 “적절한 품목 교체를 통해서 점진적 매출 증대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북바인더스 디자인은 ‘잊혀지지 않는 당신의 삶을 만드세요‘ 라는 컨셉으로 여러가지의 재질, 모양, 색, 바인딩으로 노트, 앨범, 다이어리, 상자 등을 수작업으로 만들어 취급하는 스웨덴의 고급 브랜드이다.

21환경교육중앙회(환경부등록 제90호) 산하 중소기업살리기운동본부는 우수한 중소기업의 제품을 찾아 중소상공인에게 소개하여 샵인샵 형태로 서로가 상생 할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 민간단체이다.


정경춘 기자 intellij@naver.com        정경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