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키우는 여자, 조정예 사장

미래식량으로 각광, 사업전망 밝아

2017. 02.12(일) 21:01

2010년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 되어 곤충이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할 법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뒤이어 2016년까지 곤충 5종이 식품으로 등재 된 후 올해 2종이 추가로 식품으로 등재 되어 곤충이 차츰 산업화 되어 가고 있다.
조정예 사장은 이런 곤충산업의 밝은 미래를 보고 쌍별귀뚜라미 사육에 뛰어들었다.
조 사장은 20여년간 휘트니스와 사우나 사업을 하다가 곤충산업에 대한 내용을 지인에게 듣고 본격적으로 쌍별귀뚜라미 사육을 시작했다.
‘적지도 않은 나이에 왜 힘들게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느냐’는 걱정 섞인 얘기도 많이 들었지만 그녀의 본성은 사업가였다. 사업가에게는 나이가 문제 되지 않았다.
그동안 벌어 놓은 돈으로도 큰 걱정 없이 살 수 도 있었지만 몸이 가만 있지 못했다.
조 사장은 “원래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일에 대한 성취욕도 높다”며 “아직 열정이 식지 않았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기업들은 세계경제 침체,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 결과 일자리가 부족해서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
그녀가 귀뚜라미 사육관련 행정 신고 때문에 구청에 갔더니 일자리 창출과에 신고하라고 했다고 한다.
조 사장은 “좀 의아해 했지만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 본인의 열정이 일자리를 창출하여 국가 경제에 기여 할 수 있다고 하니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일할 수 있는 나이에 일을 하지 않는 것은 국가적으로 손해”라며 “한 사람의 인생의 노하우도 자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귀뚜라미는 다른 곤충에 비해 키우기가 수월하다고 한다. 온도는 29℃~30℃, 습도는 55%를 유지하고 먹이는 귀뚜라미 전용 사료와 배추를 사용한다.
귀뚜라미는 총 90일 정도 생존하는데 45일 정도가 되면 알을 낳는다. 부화하는데 10일 정도 걸린다. 부화 했을 때 주변에 물방울만 없도록 주의 하면 된다.
쌍별귀뚜라미는 식품으로 등재가 되어 활용도가 높다. 조 대표는 현재 농업법인도 겸업 하고 있어 식품을 유통 시키는데 에는 자신이 있다고 한다.
농민에게는 수확한 쌀을 판매 할 수 있는 농협이 필요하듯이 귀뚜라미 사육 농가에게는 잘 키운 귀뚜라미를 판매 할 수 있는 협동조합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조 사장은 귀뚜라미와 사육 기술을 많은 사람에게 보급하여 협동조합을 만들 계획이다. 아직은 귀뚜라미 사육농가의 수가 적다. 식품 회사 등에 귀뚜라미를 공급하려면 식품 회사 등에서 요구하는 귀뚜라미 물량을 꾸준히 공급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귀뚜라미를 요구 한 만큼 지속해서 공급 해 줄 수 있는 귀뚜라미 사육농가 인프라가 부족하다. 당분간은 귀뚜라미 사육농가의 수를 늘려 귀뚜라미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조 사장은 “귀뚜라미 사육에 관심 있는 사업자들은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보다는 어떻게 잘 길러서 귀뚜라미를 확산시킬 것인가를 생각하면 원하는 만큼의 돈을 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경춘 기자 intellij@naver.com        정경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