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TV 광고 ‘1분의 승부’

2017. 04.26(수) 15:47

1분의 승부라고도 불리는 대선후보의 TV 광고는 앞서 지난 16대 대선에서 대표 민중가요 상록수를 부른 노무현 후보편과, 17대 대선 당시 국밥집 할머니로부터 경제를 꼭 살리라는 훈계를 듣는 이명박 후보편이 큰 화제를 낳으면서, 당선으로까지 연결되는 효과를 입증했다.

이처럼 대선후보의 TV 광고가 유권자들에게 확실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가운데, 지난주부터 일제히 각 후보의 인간적인 면모와 정치철학, 정책 공약 등을 담아낸 19대 대선후보의 TV 광고가 시작됐다.

먼저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다양한 국민들의 모습을 담은 ‘행복한 나라’ 광고 콘셉트를 선보였다.

탄핵 정국을 거치며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동시에 후보가 말하는 나라다운 나라의 모습을 펼쳐 보입니다. 2차 광고에선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 참석한 문 후보의 얼굴만 노출해 국민을 향한 진정성을 부각했다는 설명이다.

‘강한 대통령’을 내세운 기호 2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심각한 안보위기를 부각하고, 강력한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냉엄한 국제 정세와 안보 현실을 직접적 비유로 부각하면서, 우물 안 개구리가 돼선 안 된다며 강한 대통령을 자처하고, 2차 광고에선 서민 대통령의 이미지를 녹여냈다.

후보의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 기호 3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1차 광고는 강력한 리듬과 선명한 문구로만 화면을 채웠다.

반면, 2차 광고는 화면 전환 없이 안 후보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광고라기보다는 인터뷰에 가까운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가식과 포장을 버리고 오로지 알맹이로 승부하겠다는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기호 4번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광고 콘셉트는 ‘보수의 새 희망’입니다. 유 후보가 직접 등장해 인터뷰 하듯이 새로운 보수의 가치관을 차분히 풀어낸다.

특히, 공동체를 지키는 것이 진짜 보수라고 강조하며, 기득권 편들지 않는 용감한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한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기조로 유권자의 삶을 바꾸겠다는 기호 5번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자신이 살아온 길을 강조했다.

평생 노동자의 편이었다는 특유의 사자후를 통해 자신이 노동자를 위한 진정한 대통령 후보임을 역설한다.

대선후보 TV광고는 선거 전날인 다음달 8일까지 지상파와 보도전문채널을 통해 30회까지 방송할 수 있습니다.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TV 속 60초 유세 전쟁이 시작됐다.

정경춘 기자 intellij@naver.com        정경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