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논란’가열…“친일세력 공세” vs “본질 회피”

2020. 05.13(수) 17:25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친일세력의 공세라며 윤 당선인을 옹호하는 목소리와 사실 관계를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며 친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하며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사용처와 시민당 윤미향 당선인 딸의 유학자금 출처 논란에 대해 좀 더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은 외교부와 국세청, 행정안전부에서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있는 만큼, 아직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선 윤 당선인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정의연의 수요집회 본질을 외면하고 일부 영수증이 잘못 처리된 부분을 가지고 공격하는 건 너무 부당하다며 윤 당선인을 감쌌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통합당의 공격과 왜곡이 도를 넘고 있다며,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를 책임져야 할 박근혜 정권 관료들의 제보를 이용해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은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곽상도 의원은 서울 마포에 위치한 정의연이 소식지 편집디자인을 굳이 수원에 있는 윤 당선인 남편의 신문사에 맡긴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의연이 윤 당선인의 남편 회사를 선정한 이유와 소식지를 편집하고 디자인한 대가로 얼마를 줬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합당은 또 윤 당선인을 향해 친일 논리로 국민 편을 가르고 왜곡된 프레임으로 본질을 회피하는 전형적인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윤 당선인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기부금 유용 의혹 등은 사실이 아니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활동가 사이를 분열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한편 논란 이후 처음 열린 수요집회에서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은 개인적인 자금 횡령이나 불법 유용은 절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투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기 위해 다수의 공인 회계사에게 기부금 사용 내역에 대해 검증을 받아 불필요한 의혹을 종식시키겠다고 밝혔다.

정경춘 기자 intellij@naver.com        정경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