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민, 일본 방사능오염수 방류 저지 궐기대회

어촌계장협의회 주관으로 90여명의 어민과 주민들

2021. 04.26(월) 17:55

지난 26일, 울주군의 8개 어촌계(신리, 신암, 나사, 평동, 대송, 진하, 강양)로 이루어진 어촌계장협의회 주관으로 90여명의 어민과 주민들이 간절곶 인근 평동항에서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반류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궐기대회에는 이선호 울주군수와 간정태 울주군의회 의장 등 군의회 의원단, 서휘웅 울산광역시의원, 오시환 수협 조합장, 공성현 울주군 선주협의회장, 서생면 주민자치위원회, 온양읍 주민자치위원회, 온양읍 이장협의회 등이 참석해서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이선호 울주군수는 “지난 4월 13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발전소 부지 내에 보관 중이던 방사능 오염수 125만톤을 해양으로 방출하겠다는 방침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면서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은 해양방류가 일본 자국민과 인접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안전과 해양환경에 위험을 초래할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어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시 2차 폭발을 막기 위해 엄청난 양의 냉각수를 붕괴된 원자로에 쏟아 부었는데 이미 상당한 양의 방사능물질이 해양으로 흘러들어 갔음에도 불구하고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국제사회는 물론, 인접국인 우리나라와 중국에 단 한 번도 사과와 양해를 구한 적이 없었다”면서 “이러한 마당에 일본 정부는 배출기준치를 훨씬 넘는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전 세계가 피해자가 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접국가나 국제사회와의 어떠한 교감이나 공동대응도 없는 오만불손함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에 대해 이선호 울주군수는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한 결정과 행동에 대해 우리 군은 매우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동시에,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을 즉시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히면서 인접한 “기장군과 합동으로 감시센터와 연계한 해양감시 활동을 통해 해양 방사능 백데이터를 확보해서 만약에 있을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비한 우리 어민들의 어업권 보호에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선호 군수는 정부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 결정에 투명한 정보공개와 함께 국제원자력기구와의 협조가 아닌 국제해양재판소 제소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금지를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궐기대회를 주관한 이은우 울주군 어촌계장협의회장은 “현재 울주군 바다에는 37건의 어업권이 있고, 면적만 415.7ha(4백15만7천 제곱미터)에 달한다”면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가 해류를 따라 전 세계를 돌아다니다가 우리 울주군 바다에 들어오는 순간 이 지역의 특산물인 전복과 돌미역의 소비 감소 등 연간 300억원 규모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서 “울주군 어민들의 피해뿐만 아니라 우리 후손들에게 방사능으로 오염된 바다를 물려줄 수 없다는 일념으로 오늘 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궐기대회 사회를 맡은 고수성 바다드림 설립 준비위원장은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에 따라 국제정세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고, 어민들의 피해와 함께 우리 해산물에 관한 식량주권도 위협받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 지역 어민과 주민들이 스스로 해양생태계 조사와 보존 방안을 마련하고, 주민들 중심으로 식량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 위해 마을환경단체인 ‘바다드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동주 본부장 env-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