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만찬' 미켈란젤로의 예술혼
| 2021. 07.06(화) 14: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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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는 13세 때 당시 피렌체의 뛰어난 화가인 도메니코 기를란다요의 제자로서 도제수업을 받는다. 천재는 일찍 발견되었다. 스승도 그의 재능을 질투할 정도였다.
일 년 정도 스승 밑에서 배우다가 그림에 싫증을 내고, 좀 더 '영웅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한 조각을 원해, 피렌체 메디치 가문의 로렌초 데 메디치가 산 마르코 성당 정원에서 가르치던 조각 학교에 입학한다. 예술가들의 후원으로도 유명한 메디치 가의 로렌초 공은 미켈란젤로를 눈여겨보았고, 그의 배려로 피렌체의 뛰어난 학자와 미술 수집품을 보고 읽어내면서 성장했다.
어느 날, 율리우스 2세는 브라만테에게 시스티나 성당의 둥근 천장에 그림을 그리라고 주문하자, 교황의 총애를 받는 미켈란젤로를 곤경에 빠뜨리려고 교황에게 미켈란젤로를 추천한다.
조각가 미켈란젤로는 당시 벽화의 기법을 전혀 모르는 것으로 알고, 이 작업으로 위대한 그의 명예가 실추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라이벌이 만든 함정에 빠져서 원치 않는 벽화를 그려야 했던 천재 미켈란젤로가 역대급 ‘최후의 심판’을 탄생시키게 된다.
미켈란젤로는 라파엘로를 추천하면서 자신은 빠져 나오려고 했다.
미켈란젤로만큼 외고집이었던 교황은 그의 청을 들어주지 않아, 1508년 5월 10일 이 역사적인 작업은 시작되었다. 시스티나 천장화는 1512년 11월 1일 사람들에게 공개되었다. 연구자들은 이 시기가 천재의 90년 인생 중에서 가장 힘들고 '숭고한 세월'이었다고 평가한다. 이 시절에 미켈란젤로는 이런 편지를 쓴다.
"나는 완전히 의기소침해 있습니다. 벌써 일 년이나 교황에게서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청구하지 않았습니다. 일이 너무나 진척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수를 받으리라는 생각도 할 수 없습니다. 일이 늦어지는 것은 이 일이 어렵고 내 본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간만 자꾸 헛되이 지나갑니다. 신이여. 도와주소서!"
‘천지창조’ 작품이 진행 중일 때 교황은 언제 작업이 끝나느냐고 물었다. 미켈란젤로는 '완성되는 날에 끝난다.'고 대답해 교황이 무슨 대답이 그러냐고 화를 내자, 미켈란젤로는 즉시 집으로 뛰어가 로마로 도망가려고 했다고 한다.
아차 싶은 율리시스 2세는 급히 사자를 보내 사과하고 돈도 챙겨주어 미켈란젤로는 못이기는 척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다가 또 이런 일이 반복되곤 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스티나 성당의 ‘천지창조’의 일이 끝나자 율리우스 2세도 선종했다.
이후 1533년 피렌체에서 메디치 묘의 작업을 하고 있던 미켈란젤로에게 교황 클레멘스 7세가 ‘최후의 심판’ 작업을 의뢰왔다.
클레멘스 7세가 세상을 떠나자, 1535년 파울루스 3세가 다시 이 작업에 대한 명령을 내려 <최후의 심판> 작업이 시작되었고, 역시 엄청난 노력으로 1541년에 완성되었다. 이제 60대의 미켈란젤로는 심신이 파김치가 되었다.
숨진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의 상을 평생 동안 만든 미켈란젤로의 마지막 작품은 예수와 성모가 한 인물처럼 조각된'로다니니 피에타'다.
"영혼은 신에게, 육체는 대지로 보내고 그리운 피렌체로 죽어서나마 돌아가고 싶다' 라는 유언을 남기고 미켈란젤로의 폭풍우와 같은 인생은 고요한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1534년 9월 도망치듯이 피렌체를 떠난 후 1564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로마에 머물렀고 고향이 아닌 로마에서 죽었다.
시인 미켈란젤로의 마음이 담긴 시를 소개하면서 마치고자 한다.
하루라도 당신을 만나지 못하면
어디에도 평안이 없습니다.
당신을 만날 때
당신은 마치 굶주린 자의 맛있는 음식과도 같습니다
당신이 웃음 지을 때, 길에서 인사를 할 때
나는 용광로처럼 불타오릅니다.
당신이 말을 걸어주면
나는 얼굴을 붉히지만
모든 괴로움은 일시에 가라앉지요.
문달주 발행인 en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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