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정회석 영산강유역환경청장
| 2013. 08.12(월) 18: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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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치유·복원에서 환경오염 사전예방으로 21세기 패러다임 전환해야
녹색기업과 함께 장애우·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에 생태환경서비스 제공
“환경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환경교육의 중요성은 더 커졌지요. 20세기 패러다임이 훼손되고 오염된 환경의 치유와 복원이었다면, 21세기 패러다임은 환경오염의 사전예방입니다.”
정회석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이를 위해 개개인의 친환경적 생활습관 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 청장은 “대다수 국민들이 구체적 실천방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게 현실이고 또한 서울 등 일부 대도시를 빼고는 환경문제와 비전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도 드물고 콘텐츠 또한 빈약한 실정”임을 아쉬워했다.
환경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청사 자체를 환경교육장으로 조성했다. 입구에 영산강 섬진강 수생태계를 소개한 생태환경관(2012년 유치원 등 시민 3797명 방문)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풍력발전 및 지열시설 등은 친환경 에너지 보급 등 녹색 체험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 특히 청사주변에는 넓게 조성한 녹지공간 및 대강당 등 청사시설을 연중 개방해 지역민의 편의 증진에 기여하고 열린 환경교육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곳에 부임한 정회석 청장으로부터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주요 역점사업과 환경복지 그리고 그의 환경철학을 들어본다.
그 동안 영산강유역환경청이 펼쳐온 사업이 있다면, 그리고 성과는 어떤 것이 있는가.
먼저 주암호 등 3대 상수원 수질관리다. 최근 보도된 바와 같이 철저한 수질 관리를 통해 우리 지역에는 전국에서 가장 좋은 수돗물이 공급되고 있다. BOD(생물학적 산소 요구량)으로 측정한 영산강의 수질도 개선되고 있는데, 이는 수질오염 총량 관리제, 하수처리장 확대등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수질개선 사업의 성과라고 본다.
지난해에는 여수엑스포, 제주자연보전총회등 국제행사가 많이 개최되었는데, 이러한 행사가 친환경적으로 개최되고, 오존 주의보등 환경문제가 발생치 않도록 지원한 바 있다. 또한 대불산단의 악취 민원(56%저감), 광주공항 항공기 소음 등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무등산도립공원이 국립공원으로 승격지정된 것도 성과의 하나지만, 앞으로 공원으로서의 편리한 이용과 함께 자연환경을 제대로 보전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과제다.
영산강청에서 올해 주요 역점 사업은 무엇인지?
과거에는 환경행정이 오염행위에 대한 지도․단속을 통해 깨끗한 환경 조성에 초점을 두었다면, 최근에는 환경개선이 지역민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환경복지’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데, 환경 개선이 지역사회의 생활 향상과 직결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녹색일자리 창출, 어린이 등 취약계층의 건강 증진 등 ‘환경복지’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 환경관련 대학생을 대상으로 기업에서 원하는 맞춤형 역량교육(약150명)을 실시해 환경전문분야의 취업기회를 확대하고(‘11년 취업률 50.9~71.4%) 어린이 집, 유치원 등 어린이 활동공간을 개선해 아토피․천식 등 환경성 질환 예방을 도모하겠다.
영산강․섬진강의 수질 및 수생태계 개선도 중요한 사업일 것으로 보이는데.
영산강 살리기 사업 완료 및 기후변화 등 변화된 물환경여건을 반영한 수질개선 로드맵을 마련하고, 현행 BOD중심의 수질관리체계를 총인 및 조류 중심으로 전환해 수질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화학사고 예방 능력을 강화하고, 사고발생시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하겠다. 이를 위해 전문가 중심의 ‘화학물질 안전관리 지원단’을 위촉(′13.3.5) 운영 중이며 여수 및 하남산단 대기업-중소기업 간 화학사고 긴급대응반(여수2, 하남1)을 구성‧운영하는 한편, 나주 한센인 단지의 가축분뇨 문제 등 고질적인 지역 환경문제 개선에도 적극 노력할 것이다.
이와함께 환경교육 및 소통 차원의 시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학생, 주부 등에 대한 환경교육, 시민사회단체, 지자체, 군부대 등과의 협력을 넓혀 환경보전 실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금년에는 택시‧버스기사, 주부, 대학생 등에게 환경현장 방문 및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느낀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는 시민환경홍보단 ‘환경알리미 차차차’를 구성(290여명,′13.4.25 위촉)해 운영하고 있다.
24년 만에 무등산이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그 의미와 중점관리 방향, 환경청의 역할이 있다면?
광주광역시 대표가 국가대표로 발탁된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벌써 무등산 탐방객이 25% 수준 증가하고, 특히 외지에서 방문하는 탐방객이 늘고 있다. 국립공원으로서 보전과 이용을 조화시키는 게 중점관리 방향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발표 예정인 ‘무등산 국립공원 비전’에서 제시되겠지만, 관리차원에서는 공원관리 전문기관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직접 관리로 더욱 체계적 전문적 관리가 가능해지고 국비의 집중 투입으로 보전과 이용의 조화를 이룰 있게 될 것이다.
보전차원에서는 특별보호구역 지정(‘14년), 경관복원사업, 명품마을 조성(7개마을), 사유지 단계적인 국유화(‘12년 70%→ ’17년 55%), 세계지질공원/ 세계자연유산 등재 등이 있다. 이용차원에서도 화순, 담양지역의 탐방로 개선, 탐방객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 등이 포함된다. 장기적으로는 군부대 이전, 방송통신탑 통합 등 무등산 정상의 옛 모습 찾기도 지역사회와 협의해 추진한다.
환경청의 역할로는 지역사회, 환경부, 국립공원 관리공단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저를 위원장으로 한 공원관리협의회를 구성, 지역 여론 수렴과 함께 지역 협력 사업 등을 발굴하고자 한다.
특별히 부탁하고 싶은 것은 무등산 주변의 가용한 땅이 많지 않기에 주차장은 외지에서 오시는 분에게 양보하고, 우리지역 시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무등산을 탐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상 정복보다는 둘레길을 이용한 탐방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 광주에 사시는 분들은 많은 분들이 수십번 무등산을 올랐을 것이다. 이제는 둘레길을 걸으면서 무등산을 탐방하시는 게 새로운 무등산을 느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농어촌 상·하수도 보급률이 열악하다. 사실 하수도보급률이 낮은 것은 열악한 지자체의 재정여건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개선방안이 있다면?
광주, 전남지역 하수도보급률은 84% 수준이며, 군(郡) 지역의 하수도보급률도 꾸준한 증가추세다.(‘10년 52.3→ ’11년 54.7%) 2011년 기준 하수도 보급률은 전국 90.9%, 광주 98.1%, 전남 72.3%다. 하수도 예산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 올해 국비 기준으로 2천758억 원을 환경기초시설설치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앞으로 지속적인 증액이 필요한 분야로 생각하고 있으며, 지자체․환경부 및 재정당국과 협력해 상․하수도 보급률 제고에 노력하겠다.
우수생태지역 등 직접 자연환경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녹색기업과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함께 장애우,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생태환경서비스를 제공하는 ‘남도행복생태관광(바우처제도)’, 학생·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우수생태계보전지역 및 환경기초시설 탐방기회를 제공하는 ‘해피그린투어’ 등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에게 따뜻한 환경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
더불어 눈높이 환경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환경교육․홍보단 강사 지원(35명), 체험환경프로그램(54개소, 135백만원) 및 환경교육시범학교 운영 등에 국고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주변의 풀잎, 나무 한 그루에서도 책상머리 공부보다 몇 배 소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환경이 교육의 대상이 되면서 교육 또한 환경을 통해 그 내용이 풍부해진다.
정답만 줄줄 읽는 인간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와 같이 새로운 문제해결 능력을 가진 인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환경단체 등 전문가를 주축으로 아이에서 어른까지 정확하고 실천적인 환경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녹색생활양식을 범국민적으로 확산해 환경파수꾼으로 만들려고 한다. 우리청이 추진하는 교육‧홍보사업은 궁극적으로 지역민과 소통을 통해 지역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미를 두고 있다. 더 맑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는 그 자체가 희망의 새시대 구현을 위한 환경복지이며 국민행복의 증진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민 개개인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다. 이를 위해 앞서 말한 택시기사 중심의 ‘환경알리미 차차차’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시민환경홍보단 ‘환경알리미 차차차’는 택시·버스기사 중심으로 환경업무에 직접 참여함과 동시에 환경현장을 몸소 체험 후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환경보전 실천방법을 시민들에게 입소문으로 전달한다.
택시․버스기사, 주부, 학생등 약 290명으로 시민환경홍보단 ‘환경알리미 차차차’를 구성하고 지난달 25일 발대식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발대식을 가졌다. 특히 시민환경홍보단 ‘환경알리미 차차차’ 구성원 중 택시기사는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점검에 직접 참여해 체험 또는 관찰한 지역 환경현황을 주민에게 알려주고, 스스로 체험한 환경문제에 대해 승객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지역환경에 대한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환경에 관해 관련기관에 의견을 개진하며 환경당국은 이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함으로서 환경개선을 유도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아울러 거리를 이동하면서 각종 환경오염행위 제보와 감시활동을 하는 등 그야말로 환경보전 전도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환경청과 지자체의 협조체제 구축이 중요한데.
환경행정 중 오염행위에 대한 지도․단속,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운영등 많은 기능이 지자체로 이양 또는 위임돼 있기 때문에 지자체의 적극적인 시책추진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해야만 유기적인 환경개선이 이뤄 질수 있다. 우리청에서는 오염총량관리대책협의회, 수질관리자치협의회, 영산강․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 하천감시 책임제 운영 등 지자체와의 각종 협의회 구성을 통해 지역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종교단체, 군부대, 교육기관, 기업체, 주암호보전협의회를 비롯한 시민단체 등과 함께 수질보전 및 환경감시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청장으로서 환경청을 운영하는데 있어 환경관이나 운영철칙이 있다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깨끗한 환경’은 지역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이다. 순천만 습지에는 연간 800~1천만 명이 찾아와서 지역경제에 엄청난 이득을 준다. 증도, 청산도, 관매도 등도 그동안 환경․생태 자산을 잘 보전했기 때문에 슬로시티, 명품마을로 각광을 받고 있듯이 환경은 단기적으로 볼 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보전할 곳은 보전하고 이용할 곳은 이용해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다. 특히 불산 누출 등 환경사고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마땅히 갖추어야할 기본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기업의 생존 자체가 위태로워 질수 있다는 인식으로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환경은 우리가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 넘겨 주어야할 소중한 자산이므로 환경 보전을 부담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우리 모두가 환경을 소중하게 아끼고, 보전하는 지혜와 역량을 모아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
광주= 김재형 기자
<인물사진 아래>
정회석 영산강유역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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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봉 기자 env-news@hanmail.net 유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