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꿈만 같던 ‘WEST’…창업으로 연결
제7기 WEST 프로그램 참여자 이창우 씨
| 2013. 11.20(수) 09: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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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 WEST 프로그램 및 WHP 프로그램을 연장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한국 대학생들은 WEST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서 ▲영어연수 5개월 ▲인턴취업 12개월 ▲여행 1개월 등 최장 18개월 동안 체류하며 글로벌 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WEST 프로그램은 미국 국무부가 선정한 스폰서를 통해 비즈니스, 이공계, 언론, 행정, 예술 등 본인의 관심 및 전공, 능력에 맞춰 전문분야 인턴으로 배치된다. 전공과 관계가 없는 인턴이라도 본인의 경력과 노력이 있으면 구직이 가능하다.
지난 2008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이후 5년 간 많은 대학생이 미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글로벌 역량 및 실무경험을 갖춘 창의 인재들로 성장했다. 미국 스포츠 마케팅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를 통해 귀국 후 창업한 제7기 WEST 프로그램 참여자 이창우 씨(한국체육대학교 사회체육학과 졸·29)에게 경험담을 들어봤다.
“꿈만 같던 기회를 잡게 돼 더할 나위없이 기뻤고 인턴십, 어학연수 그리고 여행 등 WEST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최대의 스포츠시장인 미국에서 선진 스포츠문화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국내에서 회사 창업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죠. 커리어를 쌓으며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고요. 더 많은 학생들이 WEST 도전을 통해 좀 더 넓은 시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에서 소셜 스포츠(Social sports)도입을 위해 현재 국내에 ‘Korea Social Sports’라는 회사를 창업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준비중인 이 씨는 지난 2011년 한국체대 졸업 후 그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18개월 동안 미국 워싱턴 등에 거주하며 인턴십에 참여했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해외의 스포츠문화를 우리나라에 적용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WEST에 참여하게 됐는데 바로 언어장벽에 부딪히게 됐어요. ‘선진 스포츠 문화’를 배우기 위해 언어문제를 극복해야만 했죠. WEST프로그램에 어학연수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에 취업하는 데 훨씬 수월했던 것 같아요. 어학실력을 쌓으니 유나이티드 소셜 스포츠라는 회사에서 체육전공자인 제게 기회를 주겠다는 소식이 날아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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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유나이티드 소셜 스포츠(United Social Sports)라는 회사에서 1년간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이 씨는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구, 발야구, 볼링, 소프트볼 등의 리그를 만들고 참가자들이 더욱 친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일을 맡아서 했다.
그는 다양한 스포츠문화를 배우고, 미국 스포츠산업의 풀뿌리부터 체험하기 위해 문서작업부터 마케팅 방법에 대한 제안서 작업까지 적극적으로 임했다.
“얼마 전 메일을 통해 미국에서 근무했던 회사의 직원이 13명으로 늘어 새로운 사무실로 이사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사장님을 포함해 사원이 2명이 전부였던 회사의 성장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 같아 아주 뿌듯했죠. 미국 회사에서도 제 창업소식에 대해 관심을 갖고 많은 도움을 주겠다고 했어요. 인턴생활 1년간의 노고가 헛되지 않았다는 뿌듯함을 느꼈죠.”
어떤 일이든 마다않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번창시킨 이 씨는 회사 사장에게 한달간의 휴가와 함께 계약연장을 제안받아 약 13개월을 근무하게 됐다.
“시작한 지 얼마 안된 회사였지만 미국 스포츠산업을 피부로 접하며 다양한 경험을 했고 제가 열심히 일하니 회사의 수익도 점점 늘어나는 걸 보며 보람을 느꼈어요.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사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이 때부터 귀국 후 창업을 염두해 두게 됐죠.”
미국에서 어학과 커리어 두마리의 토끼를 잡은 이 씨는 WEST 프로그램 덕분에 자신감있게 국내서 창업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서 귀국한 그는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해 현재 사업자등록을 마친 상태며 내년 초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세계 최대, 최고의 스포츠시장인 미국은 스포츠 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자리잡고 있어요. 또 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인식 또한 긍정적이고요. WEST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체험한 선진화된 소셜 스포츠를 우리나라 환경에 맞게 도입하게 됐죠. 이 모든 것들은 1년간의 인턴십 경험과 어학능력 향상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제 전공을 살려 창업을 꿈꾸게 되기 까지 WEST프로그램의 도움이 정말 컸죠.”
내년 초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앞둔 그는 해외취업연수를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해 애정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우선 해외취업을 왜 가고싶은 지 목적이 분명해야 하고 자신이 해외기업에 필요한 인재인 지 생각해야 해요. 즉 본인이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죠. WEST프로그램은 참가자의 확고한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WEST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 WEST 프로그램
WEST(Work, English Study and Travel)는 2008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 대학생에게 미국에서 4~5개월의 어학연수, 자신의 적성 및 전공에 맞는 기관(기업)에서 최장 12개월의 인턴근무, 1개월의 여행 등 총 18개월의 체류 일정을 제공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지원자격은 4학기(전문대 2학기) 이상 이수한 재학생·휴학생 또는 최근 1년 이내 졸업자 중에서 성적이 모든 학기 평점 평균 3.375점(4.5점 만점) 이상이어야 한다. 영어능력은 TOEIC 750점 이상, TOEIC 스피킹 5등급(11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심사는 서류와 면접, 미국 현지에서 전화를 통한 영어면접 등을 거친다.
참가자로 선발되면 왕복 항공료를 지원받고, 미국기관(기업)에서 무급 인턴으로 일할 경우 최장 24주간 생활비 일부를 지원받게 되며 저소득층 참가자는 소득 수준에 따라 참가비, 어학 연수기간 생활비를 차등 지원받는다. 청년취업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차원에서 취업취약계층 자녀를 우선 선발하며, 소득 수준에 따라 항공료와 어학연수비 등 정부지원금도 지원된다.
유봉 기자 env-news@hanmail.net 유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