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 초대석-김영신 부산지방기상청장에게 들어본다

"주민 개개인 모두가 만족해하는 기상기후서비스를 하는 것이 목표"

2015. 01.22(목) 20:35

홍조근정훈장과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한 김영신 청장

본지 창간 20주년을 맞아 명사 초대석으로 김영신(57세) 부산지방기상청장을 만나 부산지방기상청장으로서의 목표와 각오, 기상청 업무, 부산지방기상청장의 올해 중점 추진업무 등에 대해 들어보는 난을 마련하였다.
김 청장은 전남 완도 출신으로 건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 전남대학교에서 석사를, 서울산업대학교에서 공공정책학 박사과정을 거친 후 기상청 지진기획과장, 국립기상연구소 연구기획운영팀장, 기상청 자료관리서비스팀장, 기상청 기획재정담당관, 기상청 지진관리관, 기상청 기획조정관을 거쳐 20014년 7월 기상청 부산지방기상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홍조근정훈장과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한 김 청장은 "주민 개개인 모두가 만족해하는 기상기후서비스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다음은 분야별 주요 질의응답 내용이다..

다음은 분야별 주요 질의응답 내용이다.

제17대 김영신부산지방기상청장 취임식

--먼저, 부산지방기상청장으로 임명받은지 6개월이 지났는데요, 소감이 어떠신지요.

지역 기상기후 환경이 많이 달라졌고 서비스 대상은 훨씬 많아져서 기상기후 역량 분야도 보다 강화되어야 하겠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예를 들면 7월 하순 부임 당시 심한 가뭄으로 걱정하였는데 제11호 태풍 할롱,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연이어 동남권에 영향을 미치면서 강수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어 ‘이제 해갈에 도움이 되겠구나’하고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기쁨도 잠시, 지난 8월 25일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부산, 창원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례적으로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져 지역사회에 큰 피해가 있었고 특히 인명피해까지 있었습니다. 최근 12월에는 김해에는 3cm의 눈이 관측되었으나 기준이 되는 대청동 관측소에는 관측되지 않았는데 김해 인근 주민에 많은 피해를 준바 있습니다.
o 이러한 현상은 과거와는 달리 기후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지역별 기상기후 연구, 유관기관 자료 공유를 통한 관측망 보강, 서비스 전달체계 개선, 대국민 기상기후에 대한 이해 또는 공감대 형성을 위한 교육·홍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부산기상청장으로서 어떤 기상정책에 방점을 두셨고,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주민 개개인 모두가 만족해하는 기상기후서비스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지역별 기상기후 연구, 유관기관 자료 공유를 통한 관측망 보강, 서비스 전달체계 개선, 대국민 기상기후에 대한 이해 또는 공감대 형성을 위한 교육·홍보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부산지방기상청이 관할하고 있는 기상기후서비스 지역이 부산을 비롯하여 울산·경남, 대구·경북 즉 경상도는 전체인구가 1,340만 명입니다. 지금은 방재유관기관이나 취약계층 돌보미를 통하여 정보를 제공하거나 공영방송, 인터넷, 스마트폰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상고객협의회라든지 대국민 교육활동을 통하여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는 있지만 이러한 정보들이 결국은 공급자 중심에서 판단하여 제공하다보니 최종 수요자인 주민 개개인이 만족해하는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는 부산지방기상청의 의욕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IT를 활용하여 서비스 대상을 파악할 수 있다하더라도 기상기후서비스는 더욱더 전문화되고 세분화되어 현재의 기상청 인력으로는 주민 개개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뿐만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인구의 27%가 이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이 지역의 기상청 직원은 140명(기상청 총원의 11%)으로 늘어난 서비스 대상에 비해 한참 부족한 인력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비영리기업 설립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상청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원활히 만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다행히 이 지역은 최근 기상청에서 선발한 신규자의 40%를 배출한 만큼 우수한 인력이 풍부합니다. 게다가 전국에 기상기후서비스를 목적으로 설립된 240여 개(‘14.12.31 기준, 244개)의 기상기업은 대부분(67%, 164개)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부산권은 기상장비와 관련된 기업을 제외하면 기상기후서비스를 주업으로 하는 기업은 거의 없어 사업성도 높습니다.
이 지역이 기상사업 유치의 타당성이 높은 이유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55세 이상의 고령자가 전체 29%나 차지하고 있어 21.6%인 전국 평균보다 훨씬 비율이 높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상기후서비스와 같은 지식기반서비스업의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특히, 이 지역은 도·소매업과 제조업의 비중이 높고 부산의 경우는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의 규모가 커서 기상기후서비스 비영리기업이 설립됨으로써 이 지역 산업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부산은 공공서비스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는 비영리민간단체(695개, 2014.12.31. 현재)가 많아 이 네트워크를 적절히 활용할 경우 그 파급효과는 타 지역에 비해 훨씬 클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업 설립에 대해서는 아직도 진행형,이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금년 상반기 중에는 기상기후 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 단계로 부산지방기상청 직원 40여 명이 함께 하는「재능기부 봉사동호회」인 「단비부산엽합회」를 지난해 11월 설립하였으며 향후 설립되는 조합과 함께 대국민 기상기후에 대한 이해 또는 공감대 형성을 위한 교육·홍보를 연계하여 추진할 것입니다.

김 청장은 전남 완도 출신으로 건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 전남대학교에서 석사를, 서울산업대학교에서 공공정책학 박사과정을 거친 후 기상청 지진기획과장, 국립기상연구소 연구기획운영팀장, 기상청 자료관리서비스팀장, 기상청 기획재정담당관, 기상청 지진관리관, 기상청 기획조정관을 거쳐 20014년 7월 기상청 부산지방기상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새해 들어 부산지방기상청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상기후 빅데이터와 기상사업자와 함께하는 기상서비스”를 올해의 정책목표로 세우셨던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상기후 빅데이터, 기상사업자와 함께하는 기상서비스”는 부산지방기상청만의 목표는 아닙니다. 전국 기상관서가 2015년 을미년에 선택과 집중하는 공통의 정책목표입니다.
정부는 2009년에 기상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상산업진흥육성법을 제정하여 추진해오고 있으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아직도 기상기후서비스를 목적으로 설립된 240여 개의 기상기업은 약 70%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기상기후서비스보다는 기상관측장비 도입 및 유지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으로 기상사업, 본연의 역할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입니다.
따라서 기상청은 금년을 기상산업 진흥원년으로 삼고 기상청이 각 분야 전문과와 함께 수요를 창출하여 공급자가 원활히 만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기상기후서비스가 창조경제의 촉매가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기상과 다른 분야와의 빅데이터 융합을 통해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기상사업자와 힘을 합쳐 기상서비스를 함으로써 서비스의 손길이 구석구석까지 미칠 수 있도록 하자는데 그 뜻을 두고 있으면서 정부 3.0의 철학을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것입니다.

--최근 시행된 ‘탄소배출권거래제’가 지역산업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시고 그 가운데 기상청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는 1990년대에 들어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되면서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제도로 탄소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정책수단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이 제도를 도입했다는 것은 인류공동체의 주요아젠더인 기후변화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이 시장이 우리나라 최초로 부산에서 금년 1월 12일 개설되었다는 것은 부산이 이러한 역할에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불행하게도 국제사회가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기후변화 대응 성적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2014년 5월 보고서를 통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는 기후변화 대응이 국가 신용등급에 주요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우리나라 525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적용대상 기관과 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의 주식처럼 시장에서 배출권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정부가 할당한 온실가스 배출권(15억 9,800만t)은 해당기관이 신청한 배출권(20억2,100t)보다 21%정도 적어, 각 기관들은 생산을 줄이거나 추가 환경 투자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등 기후변화 대응과 적응을 위한 현실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기상청은 우선 온실가스 농도를 금년 3월부터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게 됩니다. 안정적인 탄소배출권 거래제 운영을 위해 각 기관과 기업의 기후변화 적응‧대응에 대한 기상기후과학 정보를 제공하고, 「그린스타트」 등 지역사회의 심포지엄과 강연회 참여와 지원을 통해 왜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는지를 유관기관과 시민사회에 알리는 일을 함으로써 기후변화 적응 및 감축에 기여하는 활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대국민기상교육 기상교육책임자과정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김영신 청장

--올해 중점 추진과제 가운데 ‘남동권 기상기후 대응 벨트’ 구축 계획이 있던데요, 어떤 계획입니까?

부산지방기상청은 부산을 비롯한 경상권의 기상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중 기후적 특성이 유사한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기상기후 관련 기관 간 협업체계인 「남동권 기상기후 대응 벨트」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부산-울산-경남을 잇는 남동권역의 기상기후 관련 지자체,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여 초중등 기상기후교육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와 수산자원의 변화를 연구하며, 기후변화 대응과 적응을 위한 지역산업계의 역할 등을 논의하여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o 이렇게 만들어진 기상기후교육 프로그램은 지방자치단체, 교육계, 산업계, NGO, 일반인 등 사회 각 분야와 공동으로 운영하여 부산지방기상청이 기상기후과학 정책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지역의 공공기관으로서 지역민들과의 소통도 중요한데요, 부산기상청은 지역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지요?

기상청의 기상기후서비스 자체가 주로 방재시스템 및 방송을 통하여 유관기관과 소통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지역민과의 현장 소통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이슈가 되면서 기후변화 적응 내지는 온실가스 감축은 현장에서 행동하지 않으면 성과 도출이 어려운 까닭에 그 어느 때보다도 지방자치단체나 시민단체 등과의 현장 소통이 중요합니다.
1년에 2회 정도 정기적으로 기상고객협의회, 기후정책협의회를 통하여 소통을 하고 있고
지난 10월에는 경상남도와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에서 주최하는 「기후변화적응대책 심포지엄」에 참여하여 「한반도 기후변화와 폭염」이란 주제로
12월에는 부산광역시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가 주최하는 「동절기 그린스타트 유관기관 워크숍」에서 그린리더, 시민단체, 학생, 공무원 등 250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전망과 우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소통하였습니다.
공공선을 달성하기 위해 구성된 695개 비영리민간단체와의 소통은 향후 설립되는 사회적협동조합과 연계하여 소통하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이외에도「지역 기상교육 홍보단」을 꾸려 민방위교육이나 어업인 교육 등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수시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민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연중 시행하면서,
기상‧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글, 그림 공모전」과 「SNS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민 모두를 만나 소통하는 데는 한계가 따르기 때문에 기상정보를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전달자」를 대상으로 한 소통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기상정보를 접하는 대표적인 매체가 라디오나 TV 속 날씨방송입니다. 이를 진행하는 기상캐스터, 리포터를 대상으로 한 전문 기상교육인 「기상캐스터 아카데미」 과정이나 언론인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진행하는 「언론인 기상강좌」를 통해 특이기상이나 기상 이슈에 대해 알리고 있습니다.

--최근 폭우, 폭설 등 위험기상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의 신속하고 정확한 예보가 중요한데요. 부산기상청은 이를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치고 계신지요?

방재기상 supervisor」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기상전문가가 부산시 등 지자체를 대상으로 예상되는 위험기상 상황을 사전에 설명하고, 관계기관별 맞춤형 기상브리핑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해상, 산불, 화학사고 등 위험기상 발생 시 현장으로 달려가 기상 브리핑을 해왔고요, 앞으로도 계속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지자체나 유관기관 방재담당자들이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현장에서도 신속하게 기상정보를 활용하여 폭우, 폭설 등 최근 급증하는 이상기상 현상에 대비할 수 있도록 위험기상 24시간 전, 12시간 전, 6시간 전과 같이 단계별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위험기상 알리미」 서비스를 시행 중입니다.
또한, ‘부산시 통합재난관리위원회’ 위원인 지역 방재관련 정책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방재업무 수행을 돕기 위한 기상정보 역시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상정보 활용에 취약한 계층을 위한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인데요. 여름철 폭염으로 건강을 위협받지 않도록 노인돌보미,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기상정보를 제공 중이며, 겨울철 한파에 대한 기상정보 역시 서비스 시행을 준비 중입니다.

--청장님은 기상청 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업무추진력이나 조직관리 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계신데요, 평소 업무상 소신이나 철학이 있다면 들려주시죠.

핵심보직을 본의 아니게 두루 거친게 사실이지만 업무추진력이나 조직관리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하는 데는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는 것 같네요.
그래도 굳이 소신을 따진다면 웃고 있는 직원보다는 울고 있는 직원 편에 서려고 노력했습니다. 웃고 있는 직원 옆은 항상 많은 친구들이 있게 마련이지만 울고 있는 직원 곁은 친구가 별로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울고 있는 직원의 수가 적어야 조직 사기는 올라갈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또한 대관세찰하는 습관이 몸에 배여있는 편입니다. 큰 틀에서 먼저 생각하고 구체적인 부분에서는「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 사고가 유연해질 수 있고 그래야 큰 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또한, 능력보다는 인성을 우선합니다. 전문가 또는 인터넷 활용 등 전문성을 확보하는 방안은 다양하게 많습니다. 하지만 칼이 착한 도구가 될지, 흉기가 될지는 칼 자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칼을 다루는 사람의 인성에 달려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사람 냄새 나는 조직문화」가 필요하고, 이러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성과라야 진정한 성과가 있다고 봅니다.

--부산기상청장으로서 이것만은 꼭 해보고 싶다는 계획이 있다면 무엇이 있습니까?

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필 메시지에는 을미년에는 ‘사회적협동조합 단비(Sweet Rain)’ 설립 지원을 꿈꾼다고 입력해 놓고 저와 소통을 하는 분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2014년 UN 공공행정 포럼의 주제는 ‘지속 가능발전과 국민 행복 실현을 위한 거버넌스 혁신’이었는데 기상기후공동체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정확히 지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속 가능 발전, 국민 행복, 거버넌스 혁신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지속 가능 발전은 온실가스를 줄이면서도 발전을 지속되어야 하고
국민행복은 주민 개개인의 행복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되
거버넌스 혁신은 국가 혼자서만 하지말고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분야와 함께 해야한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기상청은 정부 3.0의 핵심가치인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의 구현 이전에도 정부 부처 중 최고 수준의 정보공개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상청이 민간과의 융합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은 기상업무 특성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상업무 자체는 전문성이 매우 강한데, 특히, 관측‧예보업무는 전국적 또는 국제적인 규칙을 준수해야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나 민간과 융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 기상청의 정책목표에서도 그 의지를 알 수 있듯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문적인 기상데이터를 충분히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상기후서비스 분야의 비영리 민간단체 조성이 시급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지역민 중심의 기상기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 구축을 서두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사회적협동조합워크숍에 참석한 김 청장

--부산기상청에 근무하시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시라구요. 부산기상청이 지역을 위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역할을 해야한다고 보시는지요?

85년과 91년에 부산에서 근무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에 비해서 지금은 기상환경이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전문성은 훨씬 나아졌고 인력도 많은데 수용능력은 한계가 있네요. 전문인력도 수용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부산이 우리나라 2대 도시이지만 우리나라를 수도권과 지역으로 구분할 때는 지역을 대변하는 첫 번째 도시인 맏형 입장입니다. 동양권에서는 맏형이 역할을 충분히 해주어야 가정의 평화가 오게되어 있습니다.
최근 UN의 공공행정 포럼에서도 국민 행복을 위한 거버넌스 혁신이 주요 아젠더였는데 거버넌스 혁신은 통상 정부주도에서 세계화, 지방화, 민간화로 나타나기 때문에 부산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산지방기상청의 입장에서도 기상예보는 중앙집중인 경향이 있지만 서비스는 지역단위로 더욱 전문화되고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도권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의 맏형 격인 부산의 역할이 매우 소중합니다.

--끝으로 애독자분들에게 새해인사나 당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금년 스위스 다보스 포럼의 첫 번째 어젠더가 소득불균형이라고 합니다. 급격한 기후변화으로 인한 피해는 가해자인 선진국보다 후진국이 훨씬 크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소득불균형 못지않게 기후복지에서 불균형문제가 심각합니다. 어느 개인, 한국가의 협력만으로는 기후복지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없습니다.
탄소배출권 거래시장까지 유치한 부산 불자들의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실천 행동들이 인류공동체의 가슴을 적셔 기후변화 문제로부터 자유스러운 인류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기상정보 활용 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즘은 TV, 신문 등 언론매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바일 앱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기상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는 예측 기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독자 여러분께서는 계획했던 일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 항상 가장 최근에 발표된 기상정보를 다시 한 번 확인해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새해 인사가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김동균 본부장 env-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