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속 풍광/백석폭포와 심마니의 삶

심마니 최범선이 강원도 백석폭포에 사는 까닦?

2013. 10.09(수) 21:09

우리나라에서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지역이라 하면 강원도를 빼 놓을 수 없다. 또한 명약중의 명약이라 하면 으뜸이 산삼이다. 이 두 가지를 합쳐 더 좋은 산양산삼을 재배하기 위해 한국 심마니 협회 최범선 산삼 감정위원이 강원도 정선에서 또 한차례 도전을 하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에는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멋진 폭포가 있다. 바로 백석폭포이다. 59번 도로를 따라가다 이 장관을 보면 차를 세우지 않을 수 없다. 백석폭포 바로 건너편에 새로운 도전을 위해 3년 전 경기도 광주에서 강원도 정선으로 거처를 옮겼다.

대한민국 산양산삼 재배 및 유통의 선봉을 맡고 있는 최위원은 경기도 광주에서 산양산삼 재배에 성공하여 우리나라에 산양산삼이 널리 보급되는데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지금은 산양산삼 재배에 적합한 기후, 토질, 환경을 찾아 새로운 산양산삼 재배지를 탐색하고 있는 중이다. 산양산삼은 같은 장소에서 지속적으로 재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확이 끝나면 또 다른 재배지를 찾아야 한다. 정선에서 최적의 재배지를 찾아 헤맨지 3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처럼 좋은 산양산삼을 재배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최위원은 “700~800고지 이어야 산양산삼이 자연 속에서 잘 자랄 수 있다. 또한 작업조건이 좋아야 하고 도로가 인접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건비 등 경제성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처음 산양산삼을 재배했던 경기도 광주는 20여 년 전과 비교 해 봤을 때 온도가 높아져 산양산삼의 품질이 저하 되고 산양산삼 재배에 적합하지 않은 기후로 변했다. 그래서 기후 조건 및 경제성이 괜찮은 재배지를 강원도에서 확보 하려고 3년 째 고생이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최 위원은 10대 때 고향(경기도 광주)을 떠나 서울 광진구에 터를 잡고 설비사업을 시작하여 꽤 많은 자산을 모았으나, IMF를 맞아 사업을 접고 고향에 내려가 농사를 짓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농사가 뜻대로 되지 않아 개 사육에 손을 댔다가 실패하였고 고민 끝에 당시에는 희귀한 가시오갈피나 심어 팔아볼까 하는 생각에 가시오갈피 재배를 시작하였으나 당시에는 생소했던 것이어서 판매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또 다시 실패한 사업과 인생에 대해 고민하며 산을 오르내리던 어느 날 가시오갈피 비슷한 묘목을 발견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이 바로 산삼이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심마니의 길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그러다 맨날 산을 헤맬 것이 아니라 이 산삼을 심어서 재배한 후 팔면 어떨까 하는 연구를 하게 되었다. 화분과 야산 그리고 나무 사이사이에 산삼을 심어 수많은 날들을 관찰해 나갔다. 이후 수없이 많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산삼 밀식재배에 성공하게 되었다.

재배지 확보도 어렵지만 최대한 사람의 손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재배하는 것은 더 어렵다. 최위원은 20여 년간 온몸으로 이 모든 것을 터특하여 여러 사람에게 보급했다. 영양분 공급, 가림막, 농약등으로 사람이 인위적으로 모든 조건을 최적으로 만들어 재배하는 인삼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보통사람들은 인삼, 산삼, 산양산삼, 장뇌삼의 명칭은 많이 들어 봤지만 각각의 차이는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최위원은 “인삼, 산삼, 산양산삼, 장뇌삼의 씨는 같은 것이다. 밭에 씨를 뿌려 영양분 공급, 가림막, 농약등을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키우면 인삼이고 같은 씨라도 산에 씨를 뿌려 100% 자연상태에서 자라나면 산삼이다. 산양산삼 또는 장뇌삼은 씨를 뿌리고 배수, 잡초제거 등 사람의 관리를 최소한으로 받은 후 캐낸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인삼은 크고 굵은 반면 산양산삼은 작고 가늘다. 그러나 유효성분은 산양산삼이 월등히 좋다고 한다. 악 조건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고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산양산삼과 장뇌삼은 같은 것이다. 예전에는 산삼도 아니고 인삼도 아닌 것에 대한 용어가 없다보니 삼의 뇌가 길다해서 장뇌삼으로 불렸으나 최근에는 산에서 기른 삼이라는 의미로 산양산삼이라는 명칭을 많이 사용한다.

최위원은 “삼의 뇌두에는 유효한 약성분이 집중되어 있다. 그런데 인삼은 뇌두를 잘라내고 먹을 것을 권장한다. 농약 때문이다. 그러나 산양산삼은 자연에서 자란 것이라 농약걱정이 없다. 또한 유효한 약성분이 많이 함유 되어있는 뇌두를 그대로 먹을 수 있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고 강조했다.

김원태 한국심마니협회 춘천시지부 사무장은 “산양산삼을 어린이들에게 줄 때는 뇌두를 반드시 떼고 줘야 한다. 약 성분이 강해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강병철 전남대학교 치의학 전문대학원장은 “식물은 산화를 방지하기 위하여 색소, 비타민C등의 항산화 물질을 만들어 내는데 항산화 물질이 농축 되어 있는 것이 바로 삼이다. 인삼은 200~300kg의 뚱뚱한 사람, 산양산삼은 100kg 정도의 비만인 사람, 산삼은 70kg 정도의 건강한 사람으로 비유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이라고 설명했다.


정경춘 기자 intellij@naver.com        정경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