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빈한 삶' 프란치스코 교황, 남긴 재산은 고작 14만원

2025. 04.23(수) 16:17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고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4월 21일(현지시간) 88세로 선종 후 남긴 재산이 100달러(14만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가 보도했다.

종교 지도자로서 세상의 본이 되지 못하고 망언을 일삼고 돈벌이에 몰두하고 있는 모든 성직자들은 교황의 성스러운 삶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언론에 따르면, 보통 추기경의 월급은 4,700달러(671만원)에서 5,900달러(843만원)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즉위 후 교황청에서 무보수로 봉사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수회 출신 성직자로서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가겠다고 '가난 서약'을 했기 때문이다.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전까지 고향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 된 후에도 추기경에게 배정되는 고급 승용차가 아닌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에도 뜻이 담겨 있다. 프란치스코는(1181~1226)는 이탈리아 아시시 출신으로, '가난한 자들의 성자'라고 불리는 성인이다. 앞서 전임 교황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교황명 대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잊지 않기 위해 최초로 프란치스코라는 교황명을 선택했다고 밝혀진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는 평생 동안 사제이자 주교로서 언제나 주님의 어머니, 복된 성모 마리아께 나를 맡겨왔다”며 “사후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지하에 특별한 장식이 없는 상태로 간소한 무덤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국빈용 고급 의전차량 대신 기아의 '소울' 차량을 활용하기도 했다. 교황의 상징인 금 십자가 대신 낡은 십자가를 사용하고, 교황의 상징인 빨간 구두 대신 평범한 검은색 구두를 신었다. 방한 당시에도 교황이 착용한 20년 된 철제 십자가, 낡은 구두와 오래된 가방이 화제가 됐다.

유봉 기자 env-news@hanmail.net        유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