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위기
| 2016. 05.26(목) 12: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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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난 50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일자리가 없어 거리를 전전하는 노숙자가 넘쳐날 것이며 병원비 때문에 파산하는 고령자가 급증 할것이다.
서민들이 호주머니를 잠가 기업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매출감소에 직면하게 되고 식당 까지 줄줄이 망하면서 바닥상권 이 무너질것이다. 한국의 지식인 들은 뉴노멀이란 단어는 매체를 통해 알고 있지만 이 단어의 실체는 전혀 모를 만큼 지적으로 천박하다.
위기가 눈앞에 닥쳤는데도 그만큼 공부하지 않는다는것이다 지금 뉴노멀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 했던 과거가 비정상(abnormal) 이란 얘기다. 정치인.기업인 모두 다시 과거 호황 국면이 재현될 것으로 낙관하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 리더들의 무지와 무관심 때문에 한국은 잃어버린 20년을 겪고 있는 일본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일본은 금융자산을 많이 축적 했고 재정도 여유 있는 상태에서 또 사장 월급이 사원 평균의 3배 정도로 균등한 상태에서도 소비 위축으로 잃어버린 20년을 맞았다. 상대적으로 한국은 금융 자산 축적도 안되고 재정도 열악 하며 극심한 양극화 상태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은 거품사회다. 커피 한잔 원가가 얼마나 될까. 원두로 치면 100원도 안될 거다. 그런데 대학생들이 그 커피를 3000원 4000원씩 주고 마시고 있다.
한국은 부동산 버블뿐 아니라 수출 버블도 심각하다. 그만큼 한국인삶 전반에 거품이 끼어 있다. 앞으로 닥칠 인구절벽과 그에 따른 소비절벽을 맞아 그 거품들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극심한 경제위기를 맞을 가능성 이 크다. 대한민국이 2011년 세운 수출 1조 달러 기록 자체가 거품이다. 한국이 자기 실력으로 수출 1조 달러를 달성했다고 보는가. 실력이 없이 수출이 급증 했다.
당시 중국경제에 버블이 형성되는 시점이었는데 마침 일본 수출기업이 올스톱됐다. 전 세계 호황을 경쟁자 없이 누리면서 수출이 급등했다. 최근 오바마 행정부가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려던 것이 박근혜 정부의 잘못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때 원죄때문이다. 한국 대기업들은 환율로만 60%씩 혜택을 봤다. 그게 미국 을 뿔나게 한거다. 그렇게 환율 에만 의존하는 안이한 기업들이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렸다. 이후 중국경제의 거품이 꺼지고 일본 기업이 살아나면서 한국기업 의 경쟁력이 약화된 게 지금 수출이 저조한 이유다.특히 한국 수출은 개도국 의존형이다.
한국은 수출의 70% 이상을 개도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개도국 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대기업은 그나마 버티지만 이하 그룹들은 수출에 심각한 어려움 을 겪고 있다. 부동산 버블이 지금 내수 부진을 초래한 주원인이다 .대한민국 가계부채가 1200조원을 넘었다.
2015년에만 120조원이 늘었다. 과거엔 수출이 안되면 내수로 버텼는데 부동산 버블로 내수 마저 침체돼 중견 이하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가 말한 위기는 위기도 아니다. 그보다 훨씬 심각한 위기가 기다리고 있다. 최근 들어 인구절벽이라는 얘기는 많이 알려진것 같다. 그런데 그게 무얼 뜻하는지는 아직도 모른다.
어느 기업이나 시간이 흐르면 되겠지 하는 안이한 자세로 대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닥칠 위기는 한국 경제가 지난 50년간 한번도 경험 하지 못한 것이다. 인구절벽이 소비절벽을 몰고 온다. 잃어버린 20년 동안 일본의 총리 평균재임 기간은 1년이 안됐다. 그게 무얼 뜻하는가. 소비급감의 사회적 파장은 그만큼 심각하다. 대한민국 에서는 내년부터 식당 들이 문을 닫기 시작할 것이다.
식당.이미용실.노래방이 문을 닫는다. 이제까지 버는대로 쓰던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면서 소비 가 급감해 바닥 상인들이 망한다. 중국은 오히려 인구절벽을 제대로 인식했다. 한자녀 정책을 포기한 것은 인구절벽 이후 나타날 소비절벽의 심각성을 인식했기 때문인데 한국은 그 감각이 전혀 없다. 일본이 망가진 이유는 기업발 불황에 가계발 불황이 겹친 소위 ‘복합불황’ 때문이며 한국에 닥칠 미래는 일본의 사례를 보면된다.
소비절벽 시대 기업은 매출이 끝없이 줄어들며 매출이 정체 되면 경쟁이 심해져 가격을 내리게 되고 그만큼 더 팔지 못하기 때문에 다시 매출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수요가 부족한 기업은 투자를 줄이며 가계소득이 감소한다. 소득이 줄어든 가계가 소비지출 을 줄이면 경제는 더 위축된다. 위기가 닥치면 가장 먼저 한계 선상에 있는 계층이 무너지며 가계가 노후대비를 하면서 병원 비를 줄일것이다.
금융자산을 축적한 일본 노령층이 빈곤층 으로 전락하는게 대부분 사망 전 5~10년 동안 병원비가 급증하기 때문이란 것.
모아놓은 자산을 병원비로 다 날리면서 병원난민 이 급증하고 ‘고독사’라는 사회적 문제가 생겼다. 저소득층 가구가 붕괴되면 중산 층의 가격민감도가 극도로 높아 질 것이다.
일본에 유니클로 같은 기업이 나타나고 이자카야나 라멘 가게가 한국을 비롯한 외국 으로 나온 것도 자국 시장이 와해된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상상을 초월한 긴축을 해야 한다. 지금 한국 기업들은 공부하겠다 고 조찬간담회에 참석하고 초청 강연도 한다. 일본에선 그런 모습 이 사라졌다.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닥칠 위기 는 인건비나 잡비를 줄이는 단순 한 일회성 대책으로 넘길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본 기업들은 이미 지난 20여년 동안 끊임없이 지속된 가격하락과 역성장을 겪었다. 그것이 디플레이션의 심각성이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모두 나선 면세점 경쟁은 수요 부족을 나타내는 단편적 증거다. 그만큼 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가 어렵다는 얘기이고 그만큼 앞으로 새로운 시장이 나오지 않을 것이며 설령 새 시장이 나타나더라도 과거처럼 크거나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 상황에선 경쟁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극심해질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이 인구절벽과 소비 절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는 남북통일 밖에는 없다. 통일이 될 경우 시장이 급팽창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통일을 쉽게 기대하기 는 어려운 만큼 기업들은 생존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번 총선 때 돌을 던진 이들 대부분은 한계에 부딪쳤다.
어떤 정부도 소비절벽을 막을 수는 없다. 게다가 한국은 소비절벽 이전에 양극화 때문에 무너질 수 있다.한국경제가 그만큼 빨리 늙어버렸다. 기업들은 이제 탄력 성이 떨어진 경제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한다. 끊임없이 원가 절감을 하면서 해외시장 으로 나가고 신시장을 개척하며 전 조직이 영업력으로 무장하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살아남을수 있다.
정성제 기자 8278jsj@naver.com 정성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