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9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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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아내를 둔 남자'이야기
2020. 09.24(목) 10:31확대축소
우리는 한평생 인생길을 걸어감에 있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어떤 삶이 좋은 삶일까? 한번쯤 누구나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이번호에는 불경 “잠아 함경”에 나오는 이야기(머나먼 나라 중에서)에 ‘네 명의 아내를 둔 남자’ 의 사연을 기술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아내는 운명적으로 만난 아내로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나 깨나 늘 곁에 두고 살아갔습니다.
둘째 아내는 아주 힘겹게 얻은 아내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생존의 투쟁을 하면서 쟁취한 아내여서 극진히 사랑하였습니다.
셋째 아내는 그와 마음이 잘 맞아 얻은 아내로 늘 같이 어울려 다니며 재미있어 했습니다.
넷째 아내는 숙명적으로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여인이였지만, 별 사랑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늘 남편으로부터 불평불만을 들었고 잔소리를 들었으며 하녀 취급을 받았습니다.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한 그녀였지만 그녀는 싫은 내색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남편의
뜻에 따르기만 했던 순종적인 아내였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다시 돌아올 기약이 없는 머나먼 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네 명의 아내를 불러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첫 번째 아내에게 제일 먼저 같이 가자고 청했지만, 자신은 도저히 함께 갈 수 없다고 냉정히 거절했습니다. 너무나도 사랑했던 아내의 거절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다시 둘째 아내에게도 함께 가기를 청했지만, 그녀 역시 그의 청을 매정하게 거절했습니다.
셋째 아내에게도 같이 가자고 말했지만, 함께 가고 싶지만 그 길은 당신만이 가야 하는 길이여서, 나는 성문 밖까지 배웅해 줄 수는 있지만 당신과 함께 갈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힘없이 넷째 아내에게 같이 가자고 제의 했습니다. 그녀는 나는 당신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겠습니다. 함께 가시지요. 이렇게 하여 결국에 그는 넷째 부인만을 데리고 머나먼 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 이 이야기 속의 "머나먼 나라"는 저승길을 말합니다. 그리고 아내들은 "살면서 아내처럼 쉽게 버릴 수 없는 네 가지"를 비유하는 것입니다.
첫째 아내는 육체를 비유한 것으로, 육체가 곧 나라고 생각하며 함께 살아가지만 죽게 되면 우리는 이 육신을 데리고 갈 수 없습니다.
둘째 아내는 재물을 비유한 것으로, 사람들과 경쟁을 하고 투쟁을 하여 힘들게 얻은 든든하기가 성과 같았던 재물도 나와 함께 저승길은 같이 가지는 못합니다.
셋째 아내는 가족, 친척, 친구들을 비유한 것으로, 마음이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던 이들도 문 밖까지는 따라와 주지만, 저승길까지는 같이 가지 못합니다.
넷째 아내는 바로 마음(업)을 비유한 것으로, 살아있는 동안 좋은 소리 별로 못 듣고 늘 불평불만 잔소리 굳은 소리 궂은 일만 도맡아 하게 했지만 죽을 때 어디든 따라 가겠다고 나서는 것은 나의 마음뿐입니다.

살아생전 악행을 하면 지옥의 세계로, 선과 덕을 쌓으면 극락의 세계로 가게 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을 살아가느냐가 죽고 난 뒤보다 더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여러분! 이제부터 네번째 부인을 더욱 사랑하고 아름답고 예쁘게 가꾸어 한평생 변함없이 행복하게 사시기 바람니다.


유봉 기자 env-news@hanmail.net        유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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