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4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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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자유연애론 주창한 비구니 '일엽 스님' 이야기
2021. 04.02(금) 15:02확대축소
여성운동가이자 신여성인 일엽스님
비구니 일엽스님(본명 김원주,1896-1971)의 삶은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태어나서 결혼(24세)직전까지는 가난과 고독, 외로운 삶의 연속이었다.
수많은 결혼과 이혼 그리고 염문을 뿌린 신여성이기도 한 여성운동가 일엽스님. 이러한 좌충우돌의 생을 정리하고, 승려가 되어 입적하기까지 파란만장한 여생을 더듬어 보고자 한다.
일엽 스님은 평안남도 용강의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이화여전을 졸업하고 여성 최초로 일본에 유학한 인텔리 여성이었다.
일본에 머물던 시절인 1922년 9월 은행가의 아들인 오다 세이죠와 사이에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을 남겨둔 채 귀국해서는 여성들을 위한 잡지 ‘신여자’를 창간했다.
또 문화계를 주름잡던 나혜석·윤심덕과 교류하며 자유연애론과 신(新)정조론 등을 펼치며 여성해방운동을 이끌었다.
그때 태어난 아들이 출가해 그림을 그리는 화승으로 살다가 2014년 12월에 세상을 떠나면서 다시 한 번 세상 사람들에게 일엽 스님 이야기가 알려지기도 했다.
일엽 스님은 목사였던 아버지 김용겸과 어머니 이말대 사이에 5남매중 장녀로 태어났다.

일엽 스님은 일제강점기 때 여성해방론과 자유연애론을 주장, 여성의식 계몽운동을 했다. 보통사람들은 엄두도 못낼 시대적 상황 속에서 자유연애활동을 한 대표적인 신여성이었다.

일엽 스님은 1914년 이화학당 중등부 2학년 재학시절 부자집 아들과 약혼을 했으나 얼마 되지 않아서 파혼을 하게 된다.
1919년 24세때 이혼남인 40세 이노익과 첫 결혼을 하고, 1921년 26세때 이혼을 한다.

남편 이노익의 도움으로 1919년 또 일본으로 가서 영화학교에 유학하였고, 1920년 중퇴하고 귀국한다.
일본 유학중 임장화와 한때 동거하는 등 수많은 남자들과 동거 또는 염문을 남겼다. 일본에서 세이죠의 아이를 그의 친구 집에서 낳기도 했다.
그 아이가 세계 최고의 북종화의 대가 김태신 화백이 된다.

일엽스님은 정조는 육체가 아닌 정신에 있다는 ‘신정조론’을 내세웠고, 육체적 순결의 무의미함을 주장했다. 혼전 혹은 연애 전의 순결은 중요한 것이 아니며, 연애와 결혼할 동안 상대방에 대한 지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녀는 ‘남녀가 서로 사랑을 나누었다는 것이 문제 될 것은 없다. 정신적으로, 남성이라는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여인이라면 언제나 처녀로 재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여인을 인정할 수 있는 남자라야 새로운 삶, 새 생활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여인, 그것이 바로 나다’라고 하여 자신이 신정조론을 주장하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일엽 스님은 일제 강점기에 여성운동가이면서 언론인, 시인, 수필가, 승려로서 삶의 흔적을 남겼다. 일엽스님은 1933년 수덕사 만공선사 밑에서 출가하고, 1971년 76세로 충남 예산군 덕산면 덕숭산 수덕사 견성암에서 입적했다.
만공스님은 한때 마곡사의 주지로 있었지만 주로 수덕사에서 수행을 했다.

946년 만공선사께서 입적하고, 그 이후 일엽스님은 혼자서 참선 수행을 계속했다.
1960년 65세때 '어느 수도인의 회상'을 발표했고, 1962년 '청춘을 불사르고'를 발표, 1964년 마지막 저서,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를 발표하였다.
그녀는 76세 인생의 절반에 해당하는 38년간을 수도승으로서 청춘을 불사르고 살았다. 여성으로서 그녀가 남긴 업적은 한국 근대사에서 독보적이었다.
혼돈의 삶을 수도승이 되어 승화시킬 수 있는 용기는 아무도 흉내 내지 못한 큰 결단이었다.

유봉 기자 env-news@hanmail.net        유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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