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관 마을 복지센터

인보관 마을 복지센터 개소

2022. 07.26(화) 11:33

울산시민과 행정기관을 이어주는 울산민관협치지원센터가 사회서비스 취약지역으로 알려진 울주군 서생면에 커뮤니티 케어(지역사회 통합돌봄) 실험의 일환으로 ‘인보관 마을복지센터’를 개소했다.

사업설명회를 주관한 마을혁신연구소 이승진 소장은 “커뮤니티 케어는 지역사회와 공동체 의식을 기반으로, 내가 살던 곳에서, 내가 필요한 서비스를 받고, 내가 교류해오던 사람들과 함께, 내 삶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정부 정책”이라면서 “서생면처럼 사회서비스 제공기관이 부족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농어촌마을에서 민관협치 사업을 통해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보관은 이웃을(隣) 지키는(保) 집(館)이라는 의미로 마을복지센터가 자선적 원조나 한정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면서 “개인과 가족들의 문제를 성격적 결함이나 나태함으로 간주하기 보다는 지역사회가 처해 있는 환경문제로 바라보고, 주민들 안으로 들어가서, 주민들의 생활 전체를 개선하기 위한 과업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울산민관협치지원센터 이철호 센터장은 “지난해부터 연구원 두 명을 서생면에 파견해 지역 자원과 강점, 문제적 상황들을 탐색해왔다”면서, “이 가운데 한 명은 아예 서생면으로 이주해서 마을주민으로 함께 지내고 있는데, 지역리더로 일할 수 있는 활동가들을 찾아 사단법인이나 마을기업을 설립할 수 있도록 돕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의 핵심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확인되는 실태를 연구한 후 정부와 지자체 사업으로 전환하는 마을형 민관협치 모델을 만드는 게 목적이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다중 이해관계자들의 협업 모델을 실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보관 마을복지센터는 재가방문요양 사업을 기반으로 마을복지 거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사무공간은 서생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휴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 제공하고, 공간개선은 마을디자인 협동조합 청년들이 나섰다. 주민들의 약물오남용 예방과 복약·관리지도를 수행하게 될 방문약사 사업은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울산지부) 회원들이 맡아주기로 했다. 만성질환과 일상적인 건강관리 지원을 위한 마을주치의 사업은 보건소장을 역임하고 퇴임한 의료인의 합류를 제안한 상황이다.

노화로 이동이 불편한 주민들의 거처나 냉난방비가 많이 드는 노후주택은 주거개선 사업을 수행하는 사회적기업과 연계하게 되는데, 독거노인이 많고 서비스 제공 인력을 찾기 어려운 마을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로봇을 활용한 사업도 기획 중이라고 한다. 치매환자와 가족들이 원하면 인근 온양읍에 위치한 마을기업 울산옹아리마당에서 제공하는 치유농업 프로그램과도 연계하기로 했다. 울주군청에는 주민들이 서로 돌보고, 일한만큼 수당을 지급하는 노인일자리 사업(노노케어사업단)도 제안할 예정이다. 마을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돌봄 전문인력 양성 사업도 연계한다.

한편 이 자리에는 김창선 울산광역시 사회서비스원장을 비롯한 직원들도 참석해서 사업내용을 청취하고, 민관협력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김민경 경영기획팀장은 “올해 1월 울산에도 사회서비스원을 개원하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공적 전달체계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농어촌마을을 주목해왔다”면서 “마침 서생면에서 울산민관협치지원센터가 커뮤니티 케어 실험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지원 사업을 마련해서 협업할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동주 본부장 8278jsj@naver.com